[경기시론] 스마트폰 과의존 탈출 ‘마음문해력’
페이지 정보
RPEC 0 Comments 1 Views 25-10-28 10:06본문
[경기시론] 스마트폰 과의존 탈출 ‘마음문해력’
전 국민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노출 즉각적 자극만 추구, 심리적 문제 심각 내면 살피는... 자기 질문 일상화 필요

올 한 해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달 후면 우리는 또 한번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과의존 위험군’(잠재위험군 포함)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역시 22.4%가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으며 60대 이상도 11.9%로 나타나 세대와 연령을 막론하고 전 국민이 스마트폰 과의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일부 세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이 함께 마주해야 할 현상이 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수십초 분량의 짧은 영상(숏폼)을 손쉽게 접한다. 출퇴근길, 식사시간,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며 자극적인 영상에 몰입한다. 짧은 영상의 빠른 전환과 감각적인 언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우리의 뇌는 점점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한다. 그 결과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외로움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나타나고 마음의 허기가 깊어진다. 이러한 심리적 공허함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마음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문해력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음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인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멈춤’이 필요하다.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잠시 멈추고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짧은 멈춤이 자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두 번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과 생각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스마트폰으로 숏폼을 보고 있네”라고 스스로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인 행동을 자각하고 통제할 수 있다. 표현은 감정을 흘려보내는 통로이자 자기 인식의 도구다.
세 번째, ‘생각과 감정 속에 담긴 의도와 목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나는 지금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러한 자기 질문은 무심코 반복하던 행동의 이유를 깨닫게 하고 내면의 방향을 바로잡는 힘이 된다. 인간은 스스로를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자주 점검하는 일이 곧 성장의 시작이 된다.
결국 자신의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 질문의 일상화’를 실천해 보자. 작은 질문 하나가 내면의 평온을 되찾고 일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