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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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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EC  0 Comments  2 Views  25-12-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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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3위에 달하는 경제대국이다. 객관적인 경제력만 놓고 보면 분명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58위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도보다 6단계나 하락한 수치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경제 성장은 이뤘지만 국민 개개인의 마음 건강과 정서적 만족도는 오히려 황폐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적 수준이 높다고 행복이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객관적인 생활 수준과 달리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상당히 낮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가진 구조적 특성과 문화적 분위기와도 깊이 연결돼 있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기댈 만한 친구나 가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OECD 국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사회적 고립감, 혼밥·혼자 생활의 증가, 과도한 경쟁 분위기, 불안정한 고용 환경,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적으로는 화려해졌지만 내면은 점점 더 메말라 가는 셈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운동하기, 돈 모으기, 자기계발 등 다양한 목표가 있지만 사실 그 바탕에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공통된 소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막상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행복을 과정이 아닌 결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치 특정 목표를 달성하거나 어떤 조건을 갖추면 행복이 ‘완성’되는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행복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착해야 얻을 수 있는 목적지가 아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며 과정이다.

필자의 경우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며 따뜻한 대화를 나눌 때 큰 행복을 느낀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좋은 이야기와 긍정적인 기운이 오가는 그 순간에 내가 살아있다는 의미와 소중함을 느낀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들은 명품을 소유하거나 비싼 물건을 사는 데 집착하기보다 ‘경험’을 쌓는 데 시간을 쓴다. 낙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변화 가능한 부분을 스스로 실천하는 태도를 지닌다. 

결국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다.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큰 선물을 보내는 것보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와 눈빛, 진심 어린 한마디 인사를 건네는 일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오늘 하루를 조금 더 포근하게 만들고 마음속에 미세하지만 분명한 행복감을 남긴다.

행복은 거대한 목표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작은 감사, 순간의 의미 부여가 쌓일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우리 사회가 자꾸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치열하게만 나아가려 한다면 행복은 멀리 도망칠 것이다. 그러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본다면 행복은 이미 우리의 곁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경기시론]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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